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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란?

혈뇨는 소변 내에 혈액세포인 적혈구가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적혈구는 정상적으로는 소변 내에 거의 없어야 하는데, 어느 기준 이상의 적혈구가 소변 내에 존재하는 경우 혈뇨라고 정의하게 됩니다. 보통은 원심분리하여 침전된 소변을 현미경으로 검사할 때 고배율 시야에서 적혈구가 3개 (또는 5개) 이상 관찰될 때를 혈뇨라 정의합니다.



현미경 검사에서 침전된 소변 내에 적혈구가 관찰되는 것을 단순화하여 보여주는 모식도


소변 색이 정상인데도 혈뇨라고 하나요?

우리 혈액이 붉게 보이는 것은 혈액 내의 적혈구가 갖고 있는 붉은 색소 때문이며, 따라서 소변에 포함된 적혈구의 수가 충분히 많을 때는 소변이 붉거나 검붉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육안적 혈뇨라고 합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소변에 피가 섞인 것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소변 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더라도 소변 내에 비정상적으로 적혈구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는 현미경적 소변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이를 (육안적 혈뇨와 구별하여) 현미경적 혈뇨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혈뇨는 크게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로 나눌 수 있고, 육안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다고 병원을 찾게 되고, 현미경적 혈뇨 환자의 경우 검진 등에서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이상 (요잠혈 양성 또는 혈뇨)이 발견되어 병원을 찾게 됩니다.


소변검사에서 '요잠혈 양성' 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현미경적 혈뇨'를 의미하나요?

보통 소변검사를 간단하게 시행할 때는 '요시험지봉'이라고 부르는 작고 가느다란 플라스틱을 이용하게 됩니다. 요시험지봉의 표면에는 소변과 접촉했을 때 화학적 반응을 나타내어 색깔이 변할 수 있는 몇 개의 부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마 예전에 직접 소변에 요시험지봉을 넣어 본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요시험지봉의 특정 부위는 적혈구내의 효소와 반응하여 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 부위의 반응이 나타나 색깔이 변할 때 '요잠혈 양성'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요잠혈의 뜻을 풀면 소변(요)에 혈액이 숨어있다는(잠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잠혈 양성일 때 실제로 혈뇨인 경우가 많으나, 소변 내에 적혈구가 없더라도 다른 요인에 의해 요시험지봉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요잠혈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혈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요잠혈 양성인 경우 현미경을 이용한 요침사 검사로 적혈구의 존재를 확인해서 혈뇨의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요시험지봉 검사는 일차검사이고 여기에서 이상이 있을 때 이차검사인 현미경 검사로 확인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요시험지봉을 소변에 담근 모습과 반응 결과를 대조해볼 수 있는 표준색조표의 예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요시험지봉 검사의 예


혈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혈뇨가 발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신장 (콩팥)에 문제가 있어 혈액이 소변으로 걸러질 때 적혈구가 소변에 포함되는 경우와 둘째, 신장에서 정상적으로 소변이 형성된 이후에 소변의 배출 경로 (신우, 요관, 방광, 요도)에서 적혈구가 소변에 포함되는 경우입니다.
신장의 문제인 경우 신장 사구체염 등의 질환에 의한 것으로 단백뇨 (소변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것)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소변의 배출 경로에 문제가 있어 소변에 혈액이 섞일 수 있는 예로 요로결석, 종양, 요로감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혈뇨가 진단되었을 때는 원인을 알기 위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육안적 혈뇨의 경우는 대개 처음부터 적극적인 평가를 시행하게 되며,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는 소변검사를 다시 시행하여 혈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환자의 증상이나 병력, 신체검사, 기초평가에서 사구체염을 강력히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면 우선 신장 사구체염에 대한 자세한 평가 (혈액검사, 단백뇨 검사 등)를 시행하게 됩니다. 요로감염에 의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될 때는 우선 요로감염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 후에 소변검사를 다시 시행하게 됩니다.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요로결석에 대한 영상검사 (복부 X선검사,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육안적 혈뇨가 있을 경우 대개 신장과 방광에 대한 영상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소아의 경우 보통은 초음파검사를 먼저 시행하게 됨).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에는 혈뇨가 지속해서 관찰되고 뚜렷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을 때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육안적 혈뇨가 지속되면서 신장의 문제일 가능성이 작을 경우에는 방광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혈뇨의 뚜렷한 원인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히 현미경적 혈뇨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마친 이후에도 뚜렷한 진단이나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원인이 없다기 보다는 의미 있는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개 주기적으로 소변검사를 추적하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와 연관되어 증상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혈뇨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특별히 출혈이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환자에서 육안적 혈뇨가 발생할 경우에는 출혈 경향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우선 혈뇨의 원인을 찾은 이후 혈뇨의 원인에 따라 치료하거나 대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