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정보
잠복고환증은 소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선천성 이상으로 고환이 음낭 내에서 만져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잠복고환은 주로 고환의 정상 하강 경로 도중에 위치하거나 (이를 미하강고환이라고 함) 드물게는 정상 하강 경로로 이외의 곳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를 이소성고환이라고 함). 주로 서혜부 (샅 부위)에 위치하며 심한 경우에는 복강 안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환은 태아기에(엄마 뱃속에 있을 때) 콩팥 주변에서 발생한 후 복강과 샅굴을 통해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임신 7~9개월 사이에 음낭 내로 내려오게 됩니다. 잠복고환증은 이러한 정상적인 고환의 하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발생합니다. 유전적 이상이나 남성호르몬의 이상이 있을 경우 잠복고환증을 유발할 수 있으나 대개의 경우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고환의 하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말고 고환이 선천적으로 형성이 안 되거나 심하게 위축된 경우도 잠복고환증에 해당합니다. 잠복고환은 정상 신생아의 2.2~3.8%에서 발견되고, 조산이나 저체중아에서는 20~30%에서 발견됩니다.
잠복고환증에서는 본래 고환의 정상적인 분화와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또 고환이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 못해 고환의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추가적인 고환 기능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인이 되어서 정자생성기능이 저하되어 가임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고환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데, 불임과 고환암의 발생은 잠복고환증에서 가장 우려되는 두 가지 문제입니다. 그리고, 서혜부 탈장의 발생도 일반인에 비해 높습니다.
잠복고환의 일부는 생후 6개월 내에 (주로 3개월 이내에) 음낭 내로 자연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자연적인 하강의 가능성이 희박하며 그대로 두게 될 경우 고환의 정자생성 기능이 손상되고, 고환암의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고환을 정상적인 위치로 내려 고정시켜 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신체검사에서 고환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대개 서혜부에 위치할 때) 서혜부에 작은 절개를 하여 고환을 찾은 후 음낭 내로 내려주게 됩니다.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 경우에는 초음파검사 등의 영상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복강경을 통해서 고환의 존재 여부와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복강 내에 위치하고 있는 고환 (사진 가운데 타원형)을 복강경으로 관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복강경으로 관찰되는 복강 내 잠복고환
고환이 복강 내에 위치할 경우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고환이 너무 높이 (음낭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위치하는 경우 2단계로 나누어서 진행 (수술을 두 차례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복고환증에서 고환의 조직학적 변성이 이르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근에는 조기 수술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생후 6개월까지는 잠복고환의 자연 하강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 하강을 기다려 보고, 자연하강이 이루어지지 않는 잠복고환증의 수술치료는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며, 가능하면 18개월을 넘지 않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상적인 하강 과정을 마친 고환이더라도 고환의 혈관과 정관을 싸고 있는 고환올림근육의 활동성이 강해서 고환이 음낭 위쪽으로 당겨져 위치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잠복고환증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고환올림근의 반사에 의해 일시적으로 고환이 올라가는 것으로 고환을 음낭 내에 위치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오르내림고환(견축고환)이라고 하며,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음낭 내에 고환의 위치가 일정 시간 동안이라도 유지가 안 되는 경우는 잠복고환으로 간주하게 되며, 또한 오르내림고환이더라도 음낭 내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고 고환의 성장이 지연되는 경우는 고환을 고정시켜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